잠실 시그니엘 비채나 - 미슐랭 1스타 롯데 시그니엘 비채나 메뉴 소개 및 후기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음식, 좋은 레스토랑을 가야 한다.
미슐랭 1스타.
파인다이닝.
호텔 레스토랑.
한 끼에 21만원...
하지만 한 번쯤은 꼭 가볼만한 식당.
오늘 소개할 맛집(?)은 잠실 롯데타워 81층에 위치한 시그니엘서울 비채나다.
https://place.map.kakao.com/18313843?service=search_pc
내부 & 음식 소개
저녁 7시 타임에 예악해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냅킨 위에 돌멩이.
이거야말로 파인 다이닝의 상징 아닐까.
저녁 타임은 선택의 여지 없이 구학 코스만 주문이 가능했다.
21만원이다.
비싸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첫 에피타이져인 부각과 유자식혜이다.
부각은 살짝 간이 되어 과자를 먹는 것 처럼 바삭하고 유자 식혜는 사실 우리가 아는 유자 향의 식혜이다.
특별히 간이 엄청 쎄지 않아서 가볍게 먹기 좋다.
아귀찜 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요리이다.
우리가 아는 아귀찜 생김새가 아니다.
매생이 국물에 쫄깃한 아귀가 곁들어져 있는데 특별히 낯선 맛이 아니라 친숙한 맛이라 먹기 좋았다.
세 번째 요리인 잣수란이다.
살짝 달달한 소스에 수란, 수란 아래에는 관자와 같이 쫄깃한 해산물이 있고 위에는 트러플이 슬라이스되어 얹어져있다.
트러플 향이 너무 과하지 않고 쫄깃한 해산물과 소스가 잘 어울려진다.
본격적으로 나온 첫 번째 요리인 새우강정이다.
아래는 고추장 소스, 위에는 새우완자에 건새우를 둘러싸 튀긴 요리이다.
맛 자체는 친숙한 요리로 비유하자면 건새우고추장볶음과 비슷하다.
비채나 요리의 특징은 비교적 한식 베이스로 우리 입맛에 친숙하면서도 독특하다는 것이다.
이 새우완자 또한 무언가 친숙한 맛이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복만두이다.
전복을 자른 후 속을 넣어 소스를 곁들인 후 위에 감태가 얹어져있다.
달달한 복만두 위에 감태를 곁들어 먹으면 감태에 혀에 달라붙어 신기한 식감이 느껴진다.
감태와 전복의 조합이 잘 어울렸다.
계절 생선으로 옥돔이 나왔다.
도미 비늘은 살짝 세워 튀긴듯 한데, 비늘을 살짝 튀기니 먹을 때 바삭바삭해 식감이 좋았다.
특별히 과한 소스를 넣지 않아도 생선 자체가 너무 맛있어 지금까지 나온 요리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휴식타임이다.
81층에서 보는 야경은 참 좋다.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야경은 그래도 참 이뻤다.
그 다음 요리인 돼지국밥이다.
밥이 없는데 왜 국밥인지 모르겠다.
진득한 국물에 돼지고기가 얹어져 있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리이다.
약간 진한 돈코츠라면 국물 느낌 같기도 하고.
살짝 맛이 진했지만 좋았다.
역시 코스요리에 스테이크가 빠질 수 없다.
건조숙성채끝등심이다.
말해 무엇하리.
특별한 소스 없이 고기만 먹어도 맛있다.
구운 양파랑 곁들이면 더 맛있다.
갈치솥밥과 섭국이다.
보통 코스요리의 마지막은 뜬금없이 성의없는 밥과 국을 내어주고는 퉁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시 비채나는 다르다.
갈치솥밥과 섭국으로 요리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양갱, 수정과이다.
이렇게 먹는데 딱 2시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요리가 나오는 속도도 좋았고 서비스도 훌륭했다.
요리 양도 적당해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방문 후기
나는 미슐랭 리스트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사실 비채나도 한 끼에 20만원이 넘는다.
당연히 좋은 재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요즘 어떤 식당들은 비싼 가격에 맞는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도 꽤 종종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실 이번에 방문할 비채나에도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맛도 한식 베이스로, 너무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 아니라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음식들이 많았다.
처음에 예약된 좌석도 중앙 테이블이였지만, 빈자리가 생기니 알아서 센스있게 창가 테이블로 자리 이동을 권유하는 배려까지.
기념일에 기분좋게 맛있는 음식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른 분들이 기념일에 괜찮은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1순위로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