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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 사울 레이터 사진전 후기 & 컬러 사진을 통해 1940년대 일상을 어렴풋이 들여다보기

수범 2022. 3. 18. 00:24

요시고 전시회를 다녀온 이후로 최근 사진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다.

 

이번에 다녀온 전시회는 바로 '사울 레이터'라는 사진 작가의 사진전이다.

 

사울 레이터는 영화 '캐롤'의 모티브가 되는 사진을 찍은 작가로 이미 몇몇 분들에게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작가 그리고 전시회 내부와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전시회 장소


'사울 레이터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사진전은 회현역 인근에 위치한 '피크닉'이라는 전시관에서 전시중이다.

 

https://place.map.kakao.com/225473638?service=search_pc 

 

피크닉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남창동 194)

place.map.kakao.com

 

지도 어플을 보고 찾아가다보면 어디가 전시관 입구인지 조금 혼돈이 온다.

 

전시관을 찾아갈 분들을 위해 가장 빠른 코스를 소개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그림과 같이 회현역 4번 출구로 빠져나와서 좌회전한 후에 작은 샛길로 들어서면 전시관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통로가 있다.

 

이 길로 가지 않고 전시관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매우 돌아가야 하고 오르막길이 심해 위의 지도에 표시한 길로 가는 것을 무조건 추천한다.

 


작가 소개


사울 레이터라는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나도 처음에 몰랐고 아마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도 잘 모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인용하여 간단히 작가 소개를 하겠다.

 

사울 레이터(1923-2013)는 컬러 사진의 선구적인 인물이다. 레이터는 20대에 뉴욕에 정착한 이후 평생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60여 년 사진 경력은 대부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나마도 1980년대 이후 거의 잊혀진 이름이 되었다. 레이터가 1940년대부터 찍은 컬러 사진이 대중에게 공개되며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그의 나이 80세를 훌쩍 넘은 2000년대 중반의 일이다.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는 레이터의 대표적인 컬러 사진과 같은 시기의 흑백 작품뿐만 아니라 미공개 컬러 슬라이드, 1950–60년대 패션 화보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또한 가까운 사람들의 초상, 사진과 회화를 결합한 ‘페인티드 누드’까지 다양한 범주에 걸친 그의 예술적 자취를 함께 담는다. 그밖에도 사울 레이터와의 대화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흔적들을 따라가며 레이터의 삶과 예술 세계를 충실히 재조명하고자 한다.

 


전시회 내부 & 작품 소개


 

전시회장에 처음 입장하면 벽면에 이와 같은 문구가 있다.

 

'난 그저 누군가의 창문을 찍는다. 그게 뭐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사울 레이터라는 작가에게 사진을 찍는 일이란 일상 그 자체로, 특별히 무언가 거창한 작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였을 것이다.

 

위의 문구에서 사진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사울 레이터라는 작가를 잘 몰랐지만, 빨간 우산을 쓴 인물을 찍은 사진은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있다.

 

해당 사진들은 1950년대에 찍은 컬러 사진이라고 한다.

 

사울 레이터는 1940년대부터 컬러 사진을 거의 초창기부터 촬영하기 시작해 컬러 사진의 시초라 불리기도 한다.

 

남들이 흑백 사진을 찍을 때에도 컬러 사진을 고집해 촬영했는데, 위의 빨간 우산 사진들은 컬러 사진으로 찍은게 아니였다면 저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독특한 모양의 빨간 우산이다.

 

1950년대의 우산 디자인이 현대의 우산보다 더 세련되어 보인다.

 

 

 

1950년대 당시, 컬러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인화하는 비용은 매우 비쌌을뿐더러 인화한 사진의 품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따라서 사울 레이터는 본인이 촬영한 컬러 사진 슬라이드를 환등기를 이용해 친구들에게 보여주곤 했다고 한다.

 

 

 

사울 레이터는 단순히 일상 사진을 찍는 것 뿐만이 아니라 패션 화보 작가로도 오랜기간 활동하였다.

 

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을 알 수 있다.

 


전시 후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이번 사진전을 보고 좋았던 점은 1900년대 중반의 뉴욕의 일상, 거리를 컬러 사진으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사울 레이터라는 작가는 20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의 오래된 작품들이 잘 보존되어 이렇게 전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라 느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도 40년대의 생생한 컬러 사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문득 들기도 했고.

 

이전 요시고 사진전에서는 현대의 아름다운 일상을 느꼈다면, 이번 사울 레이터 사진전에서는 과거의 아름다운 일상을 느낀 하루였다.

 

 

요시고 사진전 후기 : https://wannagohome82.tistory.com/entry/%EC%9A%94%EC%8B%9C%EA%B3%A0-%EC%82%AC%EC%A7%84%EC%A0%84-%EB%B0%A9%EB%AC%B8-%ED%9B%84%EA%B8%B0-%EC%97%AC%ED%96%89%EC%A7%80%EC%97%90%EC%84%9C-%EB%8A%90%EB%81%BC%EB%8A%94-%EC%83%89%EA%B0%90%EC%9D%98-%EC%95%84%EB%A6%84%EB%8B%A4%EC%9B%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