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연휴, 갈만한 전시회를 찾아보다가 뱅크시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작년 8월부터 전시를 시작해 곧 다가오는 2월 6일에 전시를 마치게 되니 전시 끝물에 뒤늦게 가게 된 셈이다.
어떤 전시회인지 찾아보던 중 해당 전시회에 관한 기사가 이미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원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은 복제품 전시회?
기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해당 전시회는 원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주최된 전시회라는 것, 그리고 전시되는 대부분의 작품은 원작이 아닌 복제품이며 그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추후에 논란이 발생하자 오마주한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상 아무런 정보 없이 전시회를 참여했다면 나도 전시된 모든 작품이 마치 원작인거처럼 착각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전시회는 뱅크시의 원작을 감상하는 목적이면 무조건 비추천이고, 나처럼 뱅크시라는 작가가 누구이며 어떤 작품을 그려왔는지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전시회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전시 끝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전시장 분위기도 어설프지 않게 다양한 작품들(비록 복제품도 섞여있지만)로 가득차있고, 작품 설명도 비교적 상세히 되어있어 뱅크시라는 작가의 작품관이나 배경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입구는 뱅크시가 만든 테마공원인 디즈멀랜드(Dismalnad)의 인테리어를 따와서 구성한 듯 하다.
뱅크시의 작품 중 군인과 쥐 모양의 작품이 굉장히 많은데 아마 이 작가를 대표하는 상징인 것 같다.
해당 작품은 구명보트에서 나온 부산물로 제작한 작품이다. 뱅크시는 난민 구조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난민 구조선을 구입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 대부분의 작품이 복제품이지만 이 작품은 아래 표기된 뱅크시의 사인과 작품 번호가 인쇄되어있어 복제품이 아니라 진품임을 알 수 있었다.
종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주제도 거리낌없이 자기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뒤늦게 전시회를 관람하는 분들을 위한 팁
위에서 언급했지만 이 전시회의 대부분의 작픔은 복제품이다.
하지만 진품은 아래 그림과 같이 동그란 스티커가 작품 제목 옆에 붙어있으니, 뱅크시의 진품을 자세히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이를 참조하자.
Smiling Copper 옆에 동그란 스티커가 붙어있다. 실제로 전시회를 둘러보며 확인해보니 약 20여점의 작품에만 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아트 오브 뱅크시 관람 후기
여러모로 저작권, 복제품 문제로 말이 많은 전시회였지만 나같은 미술에 문외한인 일반인에게는 나름 괜찮은 전시회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 전시회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이를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이런 전시회는 열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전시회 자체만 놓고 보면 내가 몰랐던 뱅크시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였다.
이제 전시 기간이 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전시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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